트럼프, 이란 공격 취소…"호르무즈 개방·핵 종식 조건 협상"(종합)

"이란 및 중동 국가들이 합의의 기본 틀 마련됐다며 공격 보류 요청"
"이스라엘도 동참"…사우디 빈 살만, 트럼프에 이란 공격 우려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2026.07.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공격을 취소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위협 종식을 조건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군사적 위력과 힘을 갖추고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이 합의의 기본 틀이 마련됐다며 공격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요청에 따라 세계의 미래 이익과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도 이 약속에 동참한다"며 "모두 일을 시작해 반드시 해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한 직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 공격 계획을 승인했으며, 이르면 주말부터 수일간 작전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외교적 진전이 있을 경우 공격 계획을 중단하고 협상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핵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발전소와 정유시설 등 에너지 기반 시설 타격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약 2주간의 집중 공습 계획도 검토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와 AFP에 따르면 이란 최고안보위원회(NSC) 산하 매체 누르뉴스는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전,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전을 타격해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군 관계자들도 미국을 지원하는 국가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중동 주재 자국민들에게 출국 준비와 경계 강화를 당부했다. 바레인·카타르·사우디·UAE 등 중동 각국의 미국 대사관은 항공편 취소와 영공 폐쇄 등 여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안내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의 대이란 공격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며 설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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