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통화 당국, 15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엔화 157엔대 회복

요미우리·FT "日·美 통화 당국 협조 개입"…엔화 급반등
일본 이틀 연속 개입…美 재무부 참여 정황 잇따라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6.7.29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과 미국 통화 당국이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 매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일 관계자 취재를 통해 지난달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미국 재무부가 협조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개입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일·미 통화 당국의 협조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 재무부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엔화 매수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연은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매입했다. 다만 미국 재무부와 뉴욕 연은은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매입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개입 이후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7엔대까지 회복됐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31일에도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30일 하루 동안 최대 약 589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엔화를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이 같은 규모가 일본이 엔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 측 움직임은 사전에 포착됐다. 로이터는 미국 재무부가 여러 은행에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알리고 “향후 조치에 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로이터 사진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에 “일본 엔화 매입(Buy Japanese Yen·JPY) 50억~100억 달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지난달 30일 개입 전 단계 조치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미국 재무부 지시에 따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여러 은행에 통화 거래 가격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요청했다"며 "미·일 당국이 같은 시점에 시장에 관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과 미국은 조만간 엔저 대응과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도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엔화 약세를 노린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미·일 협조 개입은 금융위기나 대형 재해 등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는 상황에서 주로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엔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주요 7개국(G7)이 급격한 엔고를 막기 위해 공조 개입을 실시했을 때다.

이번에는 엔화 가치가 장기간 약세를 이어가면서 일본의 수입 물가 부담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자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재무부의 실제 개입 여부와 규모는 현재까지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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