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1년에 8회 개최하는 연준 FOMC 회의 축소 검토"

NYT 보도…9월 FOMC 회의 전 일정 변경될 수도
연간 5~7차례 고려 가능성…NYT "인플레·노동시장 대응 떨어질 것" 비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워시는 지난 28~29일 이틀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이 1년에 최소 몇 차례 회의를 열어야 하는지와 관련해 따라야 할 법적 권한과 변경 일정에 대해 언급하며 회의 일정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자신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시는 또한 변경된 일정이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 중순 전에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미 올해 남은 기간과 2027년 회의 일정을 발표했다. 다만 연준은 홈페이지에서 "각 회의 날짜는 직전 회의에서 확정될 때까지 잠정적"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1935년 제정된 은행법은 연준이 연간 최소 네 차례 회의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FOMC는 그동안 1년에 8차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워시는 지난 4월 인준 청문회에서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네 차례 회의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보다 더 많은 회의를 갖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를 비춰볼 때 워시는 FOMC 회의를 1년에 5~7차례 개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연 8회 FOMC 회의는 지난 1981년 폴 볼커 의장이 일정을 채택하면서 관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선 대면 또는 전화로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지만 대체로 그대로 유지됐다.

연준의 과거에도 회의 일정을 바꾸는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1988년 도널드 콘을 포함한 두 명의 연준 고위 관계자가 회의 일정을 늘릴 것을 제안했으나 연 8회 일정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일정은 변경되지 않았다.

연준을 개혁하려는 의지를 보인 워시는 취임 후 연준이 회의 후 발표하는 성명문을 대폭 줄이거나, 경제 상황과 적절한 금리 방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훨씬 적게 설명하는 등 전임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워시는 2019년 1월 이후 연준의 관행이 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축소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그러나 FOMC 회의 횟수가 변경된다면 이는 워시 재임 기간 중 가장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

NYT는 일관된 일정이 연준 관계자와 직원들, 그리고 중앙은행 결정을 지켜보는 투자자와 예측기관들에 예측 가능한 리듬을 만들어 왔다며 일정을 변경하면 연준이 경제를 조율하는 방식을 재편하고,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의 횟수를 줄이면 월가와 일반 대중들이 연준의 금리 경로를 판단하기 어려워지게 되고, 더 큰 투명성을 향해 나아가던 수십 년간의 흐름을 되돌린다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