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우타 이민자 유입에 "민주당 집권 시 미국의 모습"

이주민 6만명 몰려 34명 사망…밴스 "대규모 이주 초래 결과"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이민문제 부각

30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을 헤엄쳐 넘어 펜스에 도달한 이민자들이 스페인 보안 요원 옆을 지나고 있다. (아틀라스 영상 갈무리) 2026.0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만 명의 이주민들이 몰려든 사태를 두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도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우타에 전날부터 약 6만 명의 주민들이 헤엄쳐 유입됐다. 이 과정에서 3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끔찍하다. 저 장면을 기억하라. 잘못된 세력이 집권하면 3년 뒤 미국의 모습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여러분은 그다지 좋은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재차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민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워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전략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세우타 이주민 유입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세우타로 이주민들이 들어오는 뉴스 영상을 올리며 "서방 침공을 가능하게 한 급진 좌파 세계주의 정책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적었다.

이어 "스페인에서 전해진 이 장면들은 대규모 이주가 초래하는 결과를 불행하게도 다시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대규모 이민을 조장하는 극좌 세계주의 정책을 계속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며 "파괴적인 철학을 따르는 스페인 및 여타 국가들은 당장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파멸을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전날 늦게 세우타 영상을 올리며 "민주당은 침입자들이 여러분의 터전을 짓밟고 빼앗는 모습을 보여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