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떨어지는 나사 우주망원경…구하러 간 우주선도 고장
민간 로봇우주선 '링크'…자세 제어장치 이상으로 계속 회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구 대기권을 향해 추락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을 구하기 위해 발사한 우주선이 제어 불능에 빠져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겼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ASA는 우주망원경 '닐 게럴스 스위프트 관측소'(이하 스위프트)를 위해 발사한 로봇 우주선 '링크'(LINK)에서 지난 25일 통신이 끊긴 사이 자세제어 이상이 발생해 기체가 계속 회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링크는 민간 우주기업 카탈리스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가 제작했다.
NASA의 조사 결과, 링크에 설치된 반작용휠 3개 가운데 2개가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다. 반작용휠은 회전력을 이용해 우주선 방향을 바꾸는 장치다. 또 기체 자세 조정에 쓰이는 가스추진기 일부도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링크의 주 추진 장치인 전기추진기와 통신장비,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을 붙잡는 데 사용할 로봇팔 3개 등 핵심 장치는 정상 작동 중이며 전력도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SA와 카탈리스트 측은 링크의 회전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전기추진기 방향을 조정했으며, 자세가 안정되는 대로 유도·항법·제어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계획이다. 카탈리스트는 이후 링크가 스위프트에 접근해 로봇팔로 붙잡는 작업이 안전할지 다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링크와 스위프트의 랑데부 또한 8월 말 연기될 전망이라고 카탈리스트 측이 전했다. 회사 측은 "반작용휠과 냉가스 추진기를 복구하지 못하더라도 전기추진기를 이용해 스위프트 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04년 발사된 '스위프트'는 그간 감마선 폭발과 블랙홀 등 고에너지 천체현상을 관측하는 데 사용돼 왔다. 무게는 1.6톤이다. 그러나 스위프트엔 자체 추진 장치가 없는 데다, 최근 태양활동 증가로 지구 상층 대기가 팽창하면서 항력이 커져 예상보다 빠르게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
NASA는 스위프트 구조 임무 수행을 위해 작년 9월 카탈리스트와 3000만 달러(약 43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카탈리스트는 불과 9개월 만에 링크를 설계·제작·시험해 이달 3일 발사했다.
NASA의 일반적인 임무는 그 시험에만 수년이 걸리지만, 이번엔 그 기간을 대폭 줄였다. 스위프트가 구조 가능 고도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구조 우주선을 발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카탈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약 320㎞ 고도에 있는 스위프트는 매주 약 2.4㎞씩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 카탈리스트 측은 "스위프트 고도가 약 300㎞ 이하가 되면 대기 저항이 빠르게 커져 구조 작업이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링크는 스위프트를 로봇팔로 붙잡은 뒤 고도 약 600㎞까지 끌어올리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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