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패트리엇 생산 허용 번복하나…"아직 확신 못해"

FT 인터뷰서 "누구에게 면허 줄지 신중할 필요"
나토서 젤렌스키 만났을 땐 "면허 주겠다"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사진> 2026.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방공 요격미사일 생산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 초 공개적으로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했던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패트리엇을 "매우 특별한 무기"라고 부르며 "누구에게 (생산) 면허를 줄 것인지에 대해선 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일반적으로 군사 장비 생산 면허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을 때 했던 말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패트리엇을 만들 수 있도록 면허를 주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다음 날 양국이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에 관해 "정치적 수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고,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로부턴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우크라이나와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생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난 뒤에도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생산 방안을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면허를 주겠다는 점을 받아들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국 실무진은 그간 패트리엇 공동생산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협의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지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생산 면허 부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 수출통제 해제와 기술이전 승인으로 이어질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패트리엇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방공체계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재고 부족을 이유로 미국에 300발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즉시 승인해 주더라도 현지 공장 건설과 부품 공급망 구축 등이 필요해 단기적인 미사일 부족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올하 스테파니시나 주미 우크라이나대사도 "미 국방부와 패트리엇 PAC-3 미사일 생산 면허를 협의 중이지만, 실제 생산까진 1~5년이 걸릴 수 있다"며 "공동생산과 별도로 장기 구매계약을 맺어 다른 구매국과 순서를 바꾸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우선순위는 무기 공급이 아니라 종전이라며 "우린 미사일을 찾는 게 아니라 평화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처음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