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63엔→157엔…日기습개입에 美도 '레이트 체크' 공조
4~5월 12조엔 개입 실패 경험 뒤 ‘깜짝 승부’…이번엔 달러 약세 국면 활용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 통화당국도 개입 전 단계 조치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일 양국이 엔화 약세 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 동부 시간 기준 30일 오전 9시 30분을 넘기면서 엔화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엔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약 50분 동안 162.80엔 수준에서 157.8엔대로 급등했다. 닛케이는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에 의한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엔화는 159엔대 후반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오후 1시 이후 다시 158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닛케이는 "미국 재무부 지시에 따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여러 은행에 통화 거래 가격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요청했다"며 "미·일 당국이 같은 시점에 시장에 관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레이트 체크(Rate Check)'는 중앙은행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현재 환율을 묻는 행위로, 실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직전에 수행하는 '최후통첩' 성격의 경고이다.
앞서 엔화는 지난 21일 약 40년 만에 1달러=163엔대까지 하락했고 이후 164엔에 근접한 바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올해 4월 말부터 5월 사이에도 약 12조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 당시 엔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약 두 달 뒤 다시 개입 전보다 약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시에는 일본 재무성 간부가 개입 직전 강한 경고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 매도 포지션을 정리할 시간을 줬고, 결과적으로 개입 효과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번에는 시장 경계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개입해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유도하려 했다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개입 시점이 미국 연준의 움직임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지난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고 달러 약세가 진행됐다.
30일 발표된 미국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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