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성장률 1.5%로 예상치 하회…중동 정세 불안·수입 증가(종합)

전쟁 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실질 소득 감소…하반기 성장률 둔화 우려
6월 PCE 물가 전년대비 3.7%↑, 예상치 부합…지난달 일시적 휴전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 컨테이너가 높이 쌓여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됐다. 소비지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투자도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입 증가 및 정부 지출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일시적 휴전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둔화됐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1.5%(속보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2.1%였다.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지출은 2분기 연율 3.2% 증가해 1분기 0.5% 증가에서 크게 반등했다. 소비지출과 민간 총투자를 합산한 기초 성장 지표인 '민간 국내 최종구매(private domestic final purchases)'도 2분기 3.9% 증가해 1분기의 1.7%를 크게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감세안에 따른 대규모 세금 환급과 함께 자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고소득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과 비영리단체들의 중간선거 관련 지출도 소비 확대에 기여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는 견조했지만, 정부 순지출 감소와 수입 증가가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장기화 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도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분기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2달러로, 전쟁 전 3달러 미만에서 크게 상승했다.

자산운용 및 자문회사 클록타워그룹의 최고 거시전략가이자 전 연방준비제도(Fed) 자문역인 에릭 월러스틴은 "기초적인 성장세는 강했다"면서도 "실질소득과 실질 소비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일시적 휴전의 영향으로 미국의 6월 물가상승률은 둔화됐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상승했다. 시장에서도 3.7% 상승을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4.1%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이달 초 교전을 재개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해 올 하반기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