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사랑하지만 내겐 더 큰 보편적 사명 있어"
"내 자신을 미국인으로 규정하지 않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가 미국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미국인으로 규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29일(현지시간)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나는 스스로를 어쩌다보니 미국인인 교황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인이라는 것의 의미를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미국을 많이 사랑하지만 내가 맡은 사명은 보편적인 교회의 목자로서 전 세계인의 목소리를 내고 그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는 중요한 차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어떤 면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상징하는 것, 자유와 기회의 정신,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인이 미국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초대받았다는 점"이라고 답하며 그의 조부모 역시 이민자였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작년 4월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같은 해 5월 8일 즉위했다. 그는 아직 미국에 갈 계획은 없지만 조만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해 왔으며,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로는 반전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의 이란 전쟁 비판을 놓고 "나약하고 형편없다",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는데 내 덕분에 그 자리에 앉았다"고 막말했다.
이에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과 논쟁할 뜻은 없지만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전쟁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맞받았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