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령관' 파우치, 청문회서 답변 100개 거부…"정치보복"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청문회 소집
폴, 中연구소 기원설 등 놓고 "파우치가 거짓말했다" 공세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원 국토안보·정부활동위원회 청문회에서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청문회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파우치는 청문회에서 수정헌법 5조 권리를 주장하며 위원회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2026.07.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헌법상 자기부죄 금지권(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을 행사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이 "광적인 투옥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100개가 넘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폴 의원은 파우치의 행동이 의회 모독에 해당한다며 다음 주 표결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는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데믹 당시 보건수장 역할을 했던 파우치는 보수 진영으로부터 봉쇄, 마스크 지침, 백신 권고 등이 "과도했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직전 "그의 생각은 정신 나간 거였다"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폴 의원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에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해 원래보다 더 강한 성질을 갖게 하는 것에 대한 연구인 '기능 획득(gain-of-function)' 연구를 지원했으며, 파우치가 이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우치는 해당 연구가 정부의 공식 규제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기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23년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고, 미 중앙정보부(CIA)도 2025년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확실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정보기관들은 동물로부터의 자연 전파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청문회 직전 폴 의원은 파우치의 팬데믹 시기 일기 1141쪽을 공개하며 "파우치와 다른 공중보건 관계자들이 주장했던 공식적인 설명을 완전히 뒤집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우치 측은 일기 내용이 당시 공개 발언과 일치한다고 반박했다. 파우치는 2021년 이후 줄곧 "실험실 유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왔으며, 중국의 투명성 부족과 무증상 전파 문제를 초기부터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서 파우치는 단순한 질문에도 의사 표현 거부권인 "수정헌법 5조 권리"를 언급하며 답변을 거부했고, 파우치의 변호인 데이비드 셔틀러는 발언권을 인정받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

셔틀러는 성명에서 청문회가 폴 의원의 "집착적인 복수극"이라며 "허위이자 불명예스러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간사 게리 피터스 의원은 이번 청문회를 "이미 수년 전 (파우치 반대자들이 내린) 결론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적 절차"라고 비판했다.

이번 청문회 개최는 폴 의원이 상원 국토안보·정부활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주도한 것이다. 그는 수년간 파우치의 기소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청문회 직후 위험한 '기능 획득' 연구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기원과 책임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