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인판티노 피파 회장 소환…"트럼프와 결탁해 티켓 폭리"

민주당, 인판티노 회장 출석·자료 제출 요구…"합법적 뇌물 수준 특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스페인팀 주장 로드리에게 전달하기 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2026.07.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착 논란을 빚어온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미 의회의 출석을 요구받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 제이미 라스킨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에 서한을 보내 피파와 트럼프 행정부 간 증대되는 부패 및 대가성 거래 관련 증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라스킨 의원은 서한에서 '피파 평화상' 등 피파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제공한 선물, 금전적 지원, 혜택 관련 문서와 통신 기록은 물론, 지난해 피파가 개설한 트럼프 타워 내 피파 미국 사무소의 방문자 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라스킨 의원은 인판티노 회장이 윤리위원회를 무력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합법적 뇌물' 수법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피파와 트럼프 대통령이 연출한 최근의 대가성 거래는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아니다.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피파가 "특혜를 통해 월드컵 기간 불법적인 가격 폭리와 사기성 판매 수법을 동원했다"고 강조했다.

피파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티켓 가격을 책정했고, 처음으로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변동 가격제)을 도입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월드컵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왔다.

라스킨 의원은 피파의 티켓 정책이 "명백히 불법적이고 반소비자적인 행위"였다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혜 제공의 대가로 규정했다.

라스킨 의원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녹취 조사를 위해 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요청된 문서를 제출하고 조사 일정을 잡는 시한으로 오는 8월 9일을 제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꾸준히 그를 찾으며 '브로맨스'라 불릴 정도의 깊은 친분을 다져왔다. 지난해 12월 인판티노 회장은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 제정한 '피파 평화상'을 수여했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미국 대표팀 선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징계 처분 재검토를 요청한 뒤 징계가 풀리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5페이지 분량의 게시물을 올려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쇼"였다고 강조하는 한편, 반대 진영이 "증오와 비판에 너무 사로잡혀 모든 것을 놓친 것이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