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습 살아남은 이란 미사일 능력…"전쟁 적응하며 더 진화"
이란, 신형미사일 사용하고 정확도도 향상…美 전쟁수행 부담 가중
개전 초 걸프국 레이더 등 방어시설 타격…일각 "이스라엘 참전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6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란이 미사일 전력을 유지하면서 미국이 전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점점 적응하면서 정확도가 높은 신형 미사일 사용 등 무기에 변화를 주는 등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반면 미국은 요격 미사일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공습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등을 공습하면서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요르단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서는 이달 들어 총 4명의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4월 체결된 2주간의 휴전과 최근 몇 주간 이란 남부에 대한 미군의 낮은 강도의 공습이 이란에 체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여유를 줬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이란 탄도미사일 전문가 니콜 그라예프스키는 "상대의 공격을 받지 않을 때는 미사일을 발사하기가 훨씬 쉽다"며 "발사대를 계속 이동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란에는 훨씬 유리한 작전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또 미사일 부대가 기지에서 이동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발사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등 전쟁을 지속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하고 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는 "우리는 이란이 전쟁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과거에는 발사 전에 발사 지점 주변 식생을 계획적으로 태웠지만, 이제는 그런 흔적을 남기지 않아 발사 위치를 사전에 파악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격미사일 부족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 효과를 높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의 요격미사일 부족을 틈타 정확도가 높은 미사일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달 초 이란과 교전이 재개된 후 13일 연속 공습을 실시하다 지난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는데 미국이 중동 지역 방공 미사일 재고 부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는 이란이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이나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구형 미사일 사용을 줄이고 있다며 "사용하는 미사일이 바뀌면서 정확도가 자연스럽게 향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지난 17일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미 공군기지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바르 셰칸'(Kheibar Shekan)은 사거리가 최소 약 1450km인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종말 단계에서 회피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
전 미 중앙정보국(CIA)의 이란 담당 분석관인 짐 램슨은 "종말 단계 기동은 레이더와 미사일 방어 자산이 약화된 상황에서 공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개전 초 주변 걸프 국가들의 레이더 및 조기경보 시설 등을 공격한 효과로 미사일 위협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라예프스키는 "이란은 사실상 상대의 미사일 탐지 및 추적 능력을 마비시키려 하고 있다"며 "개전 초 공격에서 가치가 높은 목표를 타격하는 데 성공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이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함께 투입하는 등 운용 방식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켰고,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이 표적 획득과 항법 지원 등을 제공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재개한 후 이스라엘은 관망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대이란 공습 효과가 약해지면서 이스라엘이 다시 참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스라엘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 임무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스라엘처럼 군사력이 뛰어난 국가의 참여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전 초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을 당시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일시적으로 억눌렀지만 완전히 약화시키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참전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매몰된 지하 미사일 기지도 빠르게 복구하고 있다.
오히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다시 참전할 경우 전선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요격미사일 소모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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