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유럽 관광객 발길 끊긴 동남아…관광업 직격탄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타격"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료가 오르고 중동 공항이 운항 차질을 빚으며 동남아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캄보디아와 태국·인도네시아 같은 일부 동남아 주요 관광 명소를 찾는 유럽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후 항공료가 급등했다. 일부 노선은 2배로 올랐다. 또한 중동의 주요 공항인 두바이와 도하의 항공편 운항은 반복적으로 변경되고 있다.
중동 전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남아 경제 핵심인 관광 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사건이라고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캄보디아 관광 당국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툭툭 운전사 콘 모니(30)는 평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로 매주 최소 4개 그룹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5월 한 달 동안은 단 한 명의 관광객도 태우지 못하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콘은 생후 7개월 된 딸아이에게 10일이면 다 쓰던 분유 한 통을 3주 동안 버티기 위해 아껴 쓰고 있다며 "딸아이가 건강하게 자랄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시엠립 앙코르 국제공항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람 란(25)은 3월 이후 근무일이 한 달에 30일에서 20일 정도로 줄어들며 월급이 250달러(약 36만 원)에서 150달러로 떨어졌다.
람은 "둘째 아이 출산 비용을 마련해 놓지 못해서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30년 넘게 스페인어권 관광객을 상대로 앙코르와트 투어 가이드를 한 츠룬 킴셍(59)은 이란 전쟁 발발 이전보다 수입이 35% 줄었다며 "식비를 줄이기 위해 채소를 재배하고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웃 나라인 태국 팡응아주도 전쟁 후 호텔 예약률이 약 50% 감소했다.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에 등장했던 코카오핑칸섬으로 가는 관문인 수라쿨 부두는 한때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미니버스와 보트가 줄을 이뤘었다.
보트 이용료를 걷는 차니파 라클라엠(46)은 이젠 수십 척의 배가 정박해 있는 수라쿨 부두를 쳐다보며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호주와 중국에서 오는 꾸준한 관광객 유입 덕분에 이란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았다.
다만 유럽 관광객이 줄며 앞으로의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푸투 위나스트라 발리 여행사협회 회장은 올해 예약이 45%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회사 직원들의 급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리 관광 당국이 호주·중국·싱가포르·한국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