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8일 백악관서 트럼프와 회담…방공무기 등 지원 요청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 장례식 참석차 방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면허 생산 등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다시 한번 확답받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이날 워싱턴 DC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날은 지난 11일 71세의 나이로 별세한 '대러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그의 참모진과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우리가 존엄한 평화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공 전력 지원과 드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을 마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원의원 100명 전원과 회동하기 위해 미 의회 의사당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간 종전 협상이 약 5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진행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일시 중단하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왔다. 그는 지난해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선 우크라이나 지원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면허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산 드론의 대미 수출과 공동 생산·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한 드론 협정 체결도 논의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움직임은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매슈 휘터커 미국 나토대사가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과 양국 드론 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오던 로라 루머와 팀 풀 등 미국의 우파 정치 인플루언서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촉구하는 등 마가(MAGA) 진영 내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미 의회가 승인한 4억 달러(약 5800억 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집행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의회가 편성한 지원금 집행 완료 시점을 3년 후인 2029년 9월까지로 늦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우크라이나 예산 집행 지연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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