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미군 사상자 642명…美국방부, 이달부턴 별도 집계 '꼼수'

CNN "기존 집계보다 140명 이상 급증…전사자는 18명으로 다시 늘어"
7월7일 이후 '해외작전' 사상자 분류 신설…전쟁권한법 회피 의도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숨진 타일러 제임스 피헌 육군 중위와 마이클 이매뉴얼 스윈턴 하사의 유해가 운구되고 있다. 2026.7.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란 간 전쟁에서 발생한 미군 사상자가 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 국방부가 최근 사상자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날 국방사상자분석시스템(DCAS)을 업데이트하면서 부상자 140여 명을 추가하고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숨진 미군 병사 4명도 다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미국이 대이란 선제공격 이후 숨진 미군은 18명, 부상자는 62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친 사상자는 642명이다. 특히 CNN은 부상자 수는 지난주 확인한 종전 최고치 482명보다 140명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이달 7일 이후 발생한 사상자를 집계하는 '해외 작전'(Overseas Operations) 분류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이란과의 전쟁 초기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당시 사상자와 이달 7일 이후 사상자를 별도 집계하고 있다.

새 분류엔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숨진 미 육군 병사 3명과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 드론을 통제 폭파하는 과정에서 숨진 병사 1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해외 작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작전을 의미하는지, 이 분류에 포함된 사상자가 모두 이란과의 전쟁에서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의 공식 집계에선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사망자·부상자 수가 오히려 줄어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조엘 발데즈 미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지난 23일 DCAS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데이터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CNN은 "지난주 DCAS를 실시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상자 수가 계속 바뀌었다"며 "데이터 장애 원인에 대한 질의엔 국방부가 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NN은 미 국방부의 사상자 집계 방식 변경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권한법' 해석과도 맞물려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 제출한 전쟁권한 통보에서 이달 7일부터 이란과 '새로운'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원칙적으로 60일 안에 종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란과의 휴전으로 첫 번째 무력 충돌에 적용됐던 60일 기산이 5월 1일 중단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의회에선 "휴전 전후를 별개의 충돌로 구분해 60일 기산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의회의 전쟁 승인 권한을 우회하는 것"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3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전 미군 사상자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집계"를 요구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