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미군 전사자 18명→14명…美 국방부 '축소 집계' 논란
미군 전사자 18명 → 14명 하루 만에 축소 집계…"4월 휴전 선언 다음에 발생"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미군 전사자를 18명에서 하루 만에 14명으로 축소 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전사자 집계 웹사이트에서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의 전사자 수는 전날까지 18명으로 표기됐다. 적대 행위로 인한 사망자는 11명,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명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웹사이트의 전사자 집계는 14명, 이중 적대 행위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군 당국자 3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7~18일 요르단과 이라크 북부에서 숨진 미군 장병 4명을 전사자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 수치 변경의 배경 중 하나라고 NYT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임시 휴전을 선언한 이후 발생한 사망자라는 이유에서다.
미 국방부는 이달 들어 이란과의 교전이 재개된 뒤 미군 장병의 피해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요르단에서는 이란이 3차례 공습을 가해 미군 장병 수십 명과 헬리콥터 수 대가 파손됐다. 국방부는 당시 이란의 공격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장병 3명이 요르단에서 숨졌고, 다음 날에는 장병 1명이 이라크에서 불발된 이란 공격드론 해체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일이 돼서야 7월 7일 이후 미군 장병 부상자가 100명 가까이 늘어났다고 인정했다.
국방부는 미군 주둔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작전 보안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관련법상 미군 장병의 사망 정보는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부상 정보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이 결정한 전쟁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병 피해를 축소 발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주유럽 미군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예비역 중장은 "행정부가 사상자 문제뿐만 아니라 전쟁 전반에 걸쳐 진행 상황을 솔직하게 밝히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전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전시 사망자 수를 축소하는 행위가 "실수를 적극적으로 교훈 삼으려는 의지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조엘 발데스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전사자 집계 수치 변경은 웹사이트의 "일시적인 데이터 오류" 때문이라며 "우리는 모든 사상자 보고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여전히 전사자 수를 18명으로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4명의 위대한 미국 애국자가 전사했다. 수치는 18명"이라며 "한 명도 너무 많지만 18명이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20만 명(실제로는 5만 8220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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