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와 원자력 협정은 아브라함 협정 가입 전제"

"원자력 협정 승인될 것…핵물질 농축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정은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에너지부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추진 중인 민간 원자력 협정은 승인될 것"이라며 "핵물질 농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다른 나라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비군사적 용도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협정 승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매우 존중받고 성공적인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미국은 민간용, 즉 농축을 수반하지 않는 핵시설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22일) 민간 원자력 협정과 별도의 양자 안전 조치 협정을 체결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미 의회의 심사도 순조롭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추진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관계 정상화로 지난 2020년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과 수교를 맺었다.

협정의 완성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교로 진전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 2023년 가자전쟁이 발발하면서 수교도 무산됐다.

게다가 올해 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격화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민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면서 아브라함 협정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 프로그램이 중동 지역의 핵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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