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란의 CIA시설 공격에 '러시아 조력' 가능성 조사
"개량 '샤헤드' 드론 2대가 사우디 주재 미국대사관 공격"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걸프 지역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시설을 드론으로 정밀 타격한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정보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미국 정보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이란에 CIA 시설의 목표정보나 개량된 드론 기술을 제공했는지를 미 정보당국 분석가들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미·이란 간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 내 CIA 시설은 최소 2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 대사관 내 CIA 지부와 이라크 동부의 별도 시설이다. 한 소식통은 피격 시설이 "1곳보다는 많고 12곳보다는 적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해당 시설 공격에 러시아가 개입했는지에 대해 아직 확정적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그러나 공격 정확도와 효과, 러시아가 전쟁 기간 이란에 제공해 온 광범위한 기술 지원 등이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거론된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이란의 미군·함정 공격을 위한 목표정보 등 각종 지원을 제공한 사실은 미 당국자들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서방 국가 정보기관이 작성한 내부 문건에도 "러시아가 역내 CIA 시설을 이란의 공격 목표를 정하는 데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정보 보고를 받은 걸프 지역의 서방 당국자는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 공격에 러시아가 개량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 2대가 동원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 드론이 대사관 외벽의 취약한 부분에 구멍을 냈고, 두 번째 드론이 그 구멍으로 진입해 폭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공격에 따른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한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에 자국산 위성항법장치 '코메타-M'을 제공해 정확도와 전파방해 대응 능력을 향상하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메타-M'은 이란이 자체 생산한 장치보다 정확도가 높고 전파 교란에도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코메타-M을 이란에 제공했단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당시 공격에서 CIA 지부를 정확히 노린 게 아니라, 미 대사관 전체를 겨냥했다가 우연히 CIA 시설을 타격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미 정보 분석가들은 "러시아를 제외하면 CIA 시설처럼 민감한 목표의 위치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미국을 공격하는 데 이용할 능력과 의도를 모두 지닌 국가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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