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홍해 봉쇄에 美가 처리?…"이란과 동시 대응 쉽지 않아"

전문가들 "미군 중동 파병 길어지며 피로도 가중…무기 소진도 부담"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에 떠 있는 보트. 2026.4.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겨냥 홍해 봉쇄로 미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우디는 아직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1일) 후티 반군이 홍해의 해상 운송을 방해할 경우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군으로선 관여하기가 쉽지 않다. 후티 반군은 과거 사우디와 미국의 공습 작전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경험이 있는 강인하고 민첩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집단이다.

후티 반군을 상대한다는 건 이미 이란과의 전쟁과 걸프만 내 이란 항구 봉쇄에 집중된 미국의 자원을 더욱 분산시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 출신 제이슨 캠벨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군 함정을 페르시아만에서 예멘 인근으로 이동시켜 후티 반군을 공격하고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해야 할 수도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자원을 2개의 전선으로 나눠 투입해야 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군 함정과 항공기가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기 시작한다면, 이미 이란 전쟁으로 감소한 미국의 탄약과 방공 요격 미사일 비축량이 더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동 담당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마이클 멀로이는 "후티 반군은 과거 여러 차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교통을 방해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은 홍해 무역로를 계속 개방하기 위해 후티 반군 목표물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작전을 더 강화해 예멘 연안에서 미 군함과 상선을 공격하던 후티 반군을 폭격했다.

여러 전문가는 두 차례의 작전 모두 후티 반군이 해상 운송을 위협할 능력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한 관리는 카리브해에 이어 현재 중동에서 작전 강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미군 군함이 평소보다 오랫동안 해상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보다 긴 파병은 장병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함정도 결국 정비를 위해 항구로 복귀해야 한다.

현재 중동엔 미 해군 군함 20척 이상과 미군 항공기 수백 대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해운사에 "사우디 항만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선박은 금지 대상"이라고 안내했다. 봉쇄 범위는 불분명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