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중재 물밑외교 분주…카타르 '열흘 휴전·해협개방' 제안

美국무 "이란 대화 원한다는 신호 보내"…이란 "중재국 여러 제안 전달"
호르무즈 무력 충돌 지속으로 대화 재개 미지수…후티 홍해 봉쇄도 변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7.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새로운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재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더라도 역내 경제를 장기간 마비시키고, 오판으로 인해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재국 카타르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10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운항 제한 해제를 제안했다. 다만 지난달 중순 양국이 체결한 잠정 평화 합의가 이달 초 붕괴한 이후 양측이 새로운 휴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중재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근 며칠간 임시 휴전과 관련한 다른 제안들도 이란 측에 전달됐으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중재국들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여러 제안을 이란에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외교적 타협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달 전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해협 재개방을 관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오만 연안에 인접한, 이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항로를 통해 선박 운항을 지원해왔다.

버밍엄대의 걸프 안보 연구원 우메르 카림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부재가 지속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을 어떤 방식으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상황에서 중재는 거의 불가능한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7월 초 오만 연안의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는 양국 간 보복 공격의 연쇄로 이어졌고, 결국 휴전 합의를 무너뜨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사망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국 병사를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은 여전히 마비된 상태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하루 평균 10척의 선박만이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대부분 이란이 통제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치 속에서 사우디의 해상 운송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해상 보안업체들은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후티의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 이용해온 홍해 항로마저 차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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