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미군 전사자…"트럼프 향한 확전 압박 커진다"
"통제가능성 판단 무관하게 전사자 증가 자체로 강경 대응 주장에 힘실어"
이달만 최소 3명 사망·100명 부상…"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려 있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전쟁에서 미군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어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군사 작전 확대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했다며 지난 7일 이란 남부 등 호르무즈 인근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특히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열흘 연속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중동 주둔 미군의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공습을 재개한 후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지역에서 약 100명의 미군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부상자 중 96%는 임무에 복귀했다.
국방부 사상자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2월 28일 이란 전쟁 시작 후 427명의 미군이 다쳤다.
특히 이달 교전 재개 후 미군 전사자가 최소 3명 발생해 이란 전쟁으로 사망한 미군은 최소 17명이 됐다.
지난 17일 요르단 주둔 미군 장병 2명이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1명이 실종됐으며, 이후 발견된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음 날인 18일엔 북부 이라크에서 격추된 이란의 자폭 드론에 탑재된 불발탄을 "통제 폭파"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를 죽일 때마다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의 마지드 카두리 국제관계학·중동학 석좌교수인 발리 나스르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자체가 압박을 가중시킨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앞으로 며칠 안에 4~5명이 더 다치거나 사망하거나 혹은 미군 함정이 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되겠냐"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쟁의 규모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양측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전쟁의 향방에 대한 각자의 논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출신 마이클 루빈은 군인의 사망은 전쟁에서 불가피한 결과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가 '이에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이라고 주장할 근거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빅토리아 코츠는 이번 사망이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매우 엄중한 사건이며, 이번 충돌의 심각성과 이란 정권의 잔혹성을 다시 일깨워준다"며 이란이 "갈수록 절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란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고, 앞으로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이 중재국을 통해 계속해서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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