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차라리 시진핑"…中 국제사회 신뢰도, 처음 美 앞서

美퓨리서치센터 보고서…미주 캐나다·멕시코마저 "中이 더 좋다"
한국서도 트럼프 신뢰도 1년새 급락…시진핑과 비슷

지난 5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중난하이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5.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36개 조사 대상국 중 25개국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역전 현상은 국가 정상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의 약 3분의 2인 22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평가를 더 많이 받았다.

두 지도자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낮았지만 상대 평가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이웃 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조차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미국을 앞지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캐나다의 경우 2023년까지만 해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57%에 달했지만 올해는 33%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4%에서 44%로 크게 상승하며 전세가 뒤집혔다.

로라 실버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번 변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기간 발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영유권 요구 등이 미국의 국제적 평판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립주의적인 행보가 동맹국들의 이탈을 가속하는 사이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도 점점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내 여론 변화도 극적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33%로 시 주석(15%)의 두 배를 넘었지만, 올해는 시 주석의 신뢰도가 25%로 트럼프 대통령(22%)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한국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우위를 보여 온 '개인의 자유 존중' 항목에서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한 비율이 2021년 조사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급락했다.

스웨덴에서는 2021년 61%에서 올해 27%로 폭락하는 등 미국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가 크게 약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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