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AI 데이터센터 1년간 건설 금지" 행정명령…美 최초

호컬 주지사 "막대한 전력 소비로…가계 전기요금 인상 이어져"

3일(현지시간)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및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대선 1차 토론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바이든 교체론'이 당 안팎에서 대두되는 가운데 캐시 호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4.07.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미국 뉴욕주가 미국 최초로 지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민주당)는 5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신규 건설을 최장 1년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써 뉴욕주는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도입한 최초의 주가 됐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14개 주 의회가 데이터센터 규제 법안을 발의했으나, 실제로 법제화되거나 실행에 옮겨진 것은 뉴욕주가 처음이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시에서 열린 행정명령 발표 기자회견에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들은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해 우리 전력망의 용량을 진정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 지역 주민들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뉴욕주의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8%나 급등했다. 이 때문에 랜싱(Lansing)이나 이스트 피시킬(East Fishkill) 등지에서 추진되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거센 주민 반발에 부딪히는 등 신규 건설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운동을 이끌어온 환경 단체와 정치권에서는 크게 환영한 반면, 이번 조치가 급성장하는 기술 분야에서 뉴욕주와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찬성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시에나 대학 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뉴욕 내 대형 데이터센터의 신규 허가 1년 유예가 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한 반면, 부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