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美중재로 로마회담 시작…"시범구역 철군 논의"
美국무부 "회담 생산적…15일 회담 재개"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로 로마에서 새로운 회담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5차례 열린 회담 끝에 체결된 기본 합의서를 바탕으로 개최됐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로마에서 열린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 대표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양측 모두 진전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담은 오는 15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에 다시 돌입했으며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 하에 지난달 26일 어렵사리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기본 합의서엔 △레바논 전쟁 종식 △헤즈볼라 무장 해제 △레바논군의 남부 지역 배치 △이스라엘군의 시범 구역(pilot zones) 2곳에서의 단계적 철수가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 시한은 명시되지 않았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시범 구역 2곳 철수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번 로마 회담이 이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전날(13일) 협상단에 "추가 논의 전에 시범 구역 철군부터 시작하라고 요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외교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면 레바논군이 단계적으로 시범 구역 통제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가 체결한 기본 합의를 거부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기본 합의에 담긴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협상 진전을 낙관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군은 제한적인 공습을 계속하며 점령한 마을에서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NNA)는 이날 이스라엘의 남부 공습과 여러 마을에서의 폭발을 보도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오르나 미즈라히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해당 지역에서 사라지기만 한다면 철군할 의사가 있다"며 "레바논군이 헤즈볼라가 다시 들어올 수 없는 중립 지대로 확실히 유지해야 한다는 게 이스라엘의 요구"라고 분석했다.
파리 정치대학의 카림 비타르 강사는 "로마 협상에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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