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례기부서 게이츠재단 제외…'엡스타인 의혹' 결별 수순
가족 연계 4개 자선단체에 60억달러 주식 배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약 60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연례 주식 기부 대상에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을 제외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은 가족과 연계된 4개 자선 단체에 주식을 기부했다. 또 남은 회사 지분은 8년 안에 이 4개 재단에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목표는 약 8년 이내에 제가 보유한 모든 버크셔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라며 "제 자녀들은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그들 셋이 2034년 12월 31일까지 제 주식 처분을 완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버핏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990년 초부터 인연을 이어 왔다.
버핏은 2006년부터 게이츠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에 매년 기부하기로 약속해 지난해까지 470억 달러(약 69조 950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러나 게이츠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버핏은 그와 거리를 두었다.
지난 3월 버핏은 의혹 제기 이후 게이츠와 대화하지 않았으며, 엡스타인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되는 입장에 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게이츠 재단 기부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버핏은 게이츠와의 관계에 대해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말하면서도,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를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3년 게이츠가 러시아 소녀들과 성관계한 뒤, 멜린다에게 성병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에게 치료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했다.
이는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사건 수사 관련 문건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게이츠는 발송되지 않은 이 이메일의 내용이 사실이 전혀 아니라며 자신을 협박할 의도로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 연루 관계가 드러난 직후인 2020년 버크셔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2021년에는 멜린다와 이혼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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