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태나 44도 기록적 폭염…'열돔' 확산에 美 전역 비상
美 서부서 동부·캐나다로 확산…1억2500만명 영향권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이 동부 해안과 캐나다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억 명이 넘는 주민에게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AFP통신, 미국 ABC에 따르면 이날 폭염이 미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캘리포니아부터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인 1억 2500만 명 이상이 폭염 경보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2일 서부 몬태나주 빌링스의 기온은 섭씨 44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42.2도를 경신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42.8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41.7도를 뛰어넘었다.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온타리오주 남서부와 미네소타주 북부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대기질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밀집 지역인 미 동부 해안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퀘벡주 몬트리올까지 폭염이 확산하고 있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폭염이 시작돼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의 기온이 사흘 이상 32.2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의 폭염은 15일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뉴욕은 체감온도 37.8도 안팎, 워싱턴 DC는 40.6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오타와와 토론토는 이날 최고기온이 38도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덥고 습한 공기는 대기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대기질 건강지수(AQHI)가 고위험 범주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몬트리올에서는 산불 연기로 인해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폭염은 이번 주말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나, 미 서부 산악 지대의 열돔 현상은 7월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넓은 지역에 형성되면서 비구름의 발달이 억제되고,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태평양 중부 지역에서 발달한 '슈퍼 엘니뇨' 현상이 미국의 열돔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엘니뇨에 따른 태평양 중부 해수면 온도 상승은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위치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미국 서부 상공의 제트기류를 왜곡해 뜨거운 공기가 특정 지역에 갇히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비영리 과학자 단체 '우려과학자모임'(UCS)의 기후 과학자 마크 알레시는 "대기와 해양이 훨씬 따뜻해졌고, 해양은 대기 중으로 훨씬 더 많은 열을 방출하고 있다"며 "이번 열돔 현상은 화석 연료로 인한 기후 변화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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