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행료 철회 이유에 "중동 동맹국이 투자 제안"(종합)
호르무즈 20% 통행료 구상 철회하며 "그런 개념 안 좋아하나 대가 없는 것은 불공평"
"이란의 선공은 큰 실수…한때 제재 완화는 기회주고자 한 것, 후회 안 해"
-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화물에 대해 20%의 비율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여러 중동 국가가 통행료 대신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신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철회와 관련한 기자 질문에 "여러 나라의 국왕, 통치자, 지도자들이 내게 전화해 통행료 대신 차라리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여러 해 동안 그 해협을 보호해 왔는데 정작 미국에는 그곳의 석유가 필요하지 않은 데도 해협을 경비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공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것(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동맹국들, 특히 주요 걸프 국가들에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 누구도 해협 통행에 대해 요금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걸프 국가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내게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로 사실 그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을 언급한 뒤 "나는 그들 모두와 이야기를 했고, 그들은 기록적인 규모로 더 많은 돈을 미국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통행) 수수료는 없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나는 수수료라는 개념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러나 동시에 중국을 비롯해 모든 사람을 위해 (미국이) 해협을 보호하고 있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을 위해서든 누구를 위해서든 해협을 보호하는 것은 개의치 않지만,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이는 25년 전부터, 또 내 첫 번째 임기 동안에도 나를 괴롭혀 온 문제"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지도부와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20%의 대미 보상 수수료를 걸프 국가들의 대미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화물에 대해 20%의 비율로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한 것이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반발한 '통행료 격 안보 비용' 청구를 포기하는 대신, 중동 내 동맹국의 자본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오는 9월 30일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이라크에 남게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중심은 군사 분야가 아니라 경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이디 총리는 또 정부 통제 밖 무장세력 문제와 관련해 무기를 내려놓고 민간 정치 활동으로 전환하는 세력과는 협력하겠지만, 9월 30일 이후에는 국가 밖의 어떤 세력도 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알자이디 총리는 정치 경력이 전무한 기업인 출신으로, 중동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이란 성향의 후보 대신 그가 총리가 되도록 지원해 왔다.
트럼프는 '이라크에 미군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 미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라크를 돕고 필요할 경우 보호하기 위해 그곳에 있지만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의 깡패 노릇을 하며 이라크에 큰 부담을 주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며, 이란의 군사력은 불과 4개월 전과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대규모 석유 협력 사업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최근 매우 짧은 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석유 파트너십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석유 덕분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거래를 할 것이다. 양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석유를 많이 추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석유가 나오고 있으며, 주로 현재 미국 기업들이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대규모 석유 협력 사업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최근 매우 짧은 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석유 파트너십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면제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합의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틀 전만 해도 합의는 사실상 완료된 상태였다"며 "그러나 갑자기 그들은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고 했고,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들이 먼저 공격했다. 그것은 큰 실수였다"며 "그들이 먼저 공격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아주 강하게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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