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 시리아·레바논 내 병력철수 요구"
시리아 정상과 만난 다음 날 네타냐후에 "점령지서 군대 빼라" 직접 압박
총선 앞둔 네타냐후 '진퇴양난'…美 압박-내부 강경파 사이 딜레마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시리아와 레바논 내 병력 철수를 직접 요구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의 주둔이 긴장을 유발하고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시리아·레바논)은 당신들이 그곳에 머무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군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적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국경 안보를 위한 '안전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난색을 보였다.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미국의 압박과 국내 강경파의 반발 사이에서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해당 점령지의 영구 통제는 물론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점령한 시리아 남부 일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최근에 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 주둔에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의 시위와 충돌이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개월간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새로운 안보 합의를 추진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군 철수 등 양보를 거부하며 난항을 겪었다.
레바논 문제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미국 중재 협상에서 양국은 '시범 구역' 두 곳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레바논은 미국의 검증을 전제로 즉각적인 철수 시간표를 제시하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했으나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 매체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위대한 친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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