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ZTE에도 엔비디아 H200 칩 판매 허용"

알리바바·텐센트 이어 통신장비·서버 제조사까지 라이선스 획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 후 취재진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내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의 자회사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ZTE의 자회사인 'ZTE 캉쉰 텔레콤'과 서버 제조업체 '맥인프라'가 엔비디아의 H200 칩 구매 허가를 받았다.

클라우드 기업 킹소프트의 자회사도 H200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AMD의 AI 칩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이들 3개 회사는 이전에 라이선스 획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미국의 AI 칩 수출 승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약 10개의 중국 대기업에 H200 칩 구매를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까다로운 안보 심사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술 보호를 위한 수입 승인 지연이 맞물리면서, 실제 칩이 중국으로 공급되지는 못하고 거래가 중단된 상태였다.

최근 들어서는 경색 국면이 풀릴 조짐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부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파트너사와 고객들에게 조만간 H200 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급의 발목을 잡아 왔던 중국 당국의 수입 심사 과정에서 일부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의 군사적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첨단 AI 칩 수출을 강력히 통제해 왔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같은 자국 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제한적인 수출이 오히려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기술 자립을 목표로 화웨이 등 자국산 반도체 개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수출을 허가하더라도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했지만, 당장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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