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헨티나'·'피파 공주 메시'…4강 아르헨, 특혜 논란에 곤혹
연이은 VAR 뒤집기에 축구팬 의심의 눈초리…AI 밈 영상 온라인 확산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2026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온라인에서는 대회 내내 이어진 판정 시비와 대진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고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7일 아르헨티나는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먼저 2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에 3골을 몰아쳐 8강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이집트는 프랑스 출신인 프랑수아 르텍시에 심판이 아르헨티나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며 격분했다.
가장 큰 논쟁거리는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이집트 대표팀의 모스타파 지코가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슈팅 전 반칙이 있던 것으로 판정돼 골이 취소된 장면이었다.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존중도, 공정한 경기 운영도 없었다.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키고 싶다면 왜 다른 나라들까지 불러 이 대회를 치르게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0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도 VAR 판정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후반 25분, 주앙 피녜이루 주심은 스위스의 브릴 엠볼로가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공을 다투다 쓰러지자, 파레데스의 반칙으로 판단해 경고(옐로카드)를 주려 했다.
그러나 피파의 VAR 개입 결과 엠볼로가 먼저 반칙을 유도한 '시뮬레이션'(할리우드 액션)으로 판정이 뒤집혔다. 엠볼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끝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의 특혜 논란을 두고 "대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던 무라트 야킨 스위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내 생각에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우리가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알제리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했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판정 논란이 있었다. 전반 30분 주장 메시가 알제리 주장 아이사 만디의 오른쪽 종아리를 밟았지만, 시몬 마르치니아크 주심은 파울 등 특별한 조치 없이 넘어갔다.
이를 두고 ESPN 분석가로 활동하는 네덤 오누오하는 "메시는 자신이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레드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피파가 아르헨티나와 메시에 편향됐다는 내용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과 메시가 갑판 위에서 포옹하거나(영화 타이타닉), 둘이 도자기를 함께 빚는(영화 사랑과 영혼) 장면을 묘사한 AI 영상이 등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축구를 하는 어린이 메시를 응원하는 AI 영상, 인판티노 회장의 초상화를 옆에 두고 드레스를 입은 메시를 '피파의 공주'라며 조롱하는 AI 이미지도 있었다.
VAR과 아르헨티나 영어 국명(Argentina)을 합성해 아르헨티나를 비꼬는 아카이브 웹사이트 'VARgentina'도 등장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판정이 규정 내에서 정당하게 이루어졌다고 반박했다.
USA 투데이 칼럼니스트 낸시 아무르는 "누군가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위해 피파가 월드컵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이것보다는 더 나은 근거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피파 심판위원장은 "판정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은 축구의 일부이지만 근거 없는 비난은 안 된다"며 "심판진의 청렴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 심판과 그 가족에게까지 위협이 이어질 수 있다. 그것은 절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6일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준결승 전까지 피파 랭킹 19위 안쪽의 '강팀'을 만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알제리, 요르단, 오스트리아가 속한 J조를 1위로 통과한 뒤 32강 카보베르데(67위), 16강 이집트(29위), 8강 스위스(19위)를 만나며 준결승까지 순조롭게 진출했다.
반면 프랑스는 8강에서 랭킹 7위 모로코와 맞붙었고, 스페인은 준결승 진출 과정에서 5위 포르투갈과 9위 벨기에를 꺾어야 하는 등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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