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워시 첫 의회증언 '운명의 하루'…7월 연준 금리 분수령
6월 근원 CPI 전년비 +2.8% 예상…여전히 연준 목표 2% 상회
7월 인상 가능성 40%→50%…월러 이사 "근원물가 오르면 인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CPI 물가지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이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따른 유가 급등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 발언으로 7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올라 5월(4.2%)보다 상승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기준으로는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도 같은 수준으로,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CPI는 둔화하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연준 목표(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물가 둔화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휘발유 가격이 일시 안정된 영향이 크다. 다만 휴전이 깨지고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시장은 이번 지표보다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을 더 우려하고 있다.
월가는 전체 CPI보다 근원 물가가 연준의 정책 판단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월러 연준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높게 나오면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번 높은 근원 물가가 나온다면 그것은 노이즈가 아니라 신호(signal)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립호주은행(NAB)의 레이 애트릴 외환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이상 나오면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7월 금리 인상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씨티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최근 유가 상승이 근원물가로 전이된 정도는 제한적"이라며 "항공료를 제외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크게 밀어 올렸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단기금리 선물시장(OIS)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50%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40%에도 못 미쳤던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25%를 웃돌며 정책금리를 상회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6%대로 올라섰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7월 금리 인상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인플레이션을 다시 2%까지 낮추려면 운도 따라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이날 예정된 워시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에도 쏠린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금리 경로를 미리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시장은 이번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최근 물가와 유가 상승,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린전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7월 FOMC를 워시 의장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될 수 있는 회의로 보고 있다"며 "이번 CPI와 워시 의장의 증언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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