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 주장…트럼프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별세(종합2보)

공군 법무관 복무 뒤 정계 입문…反트럼프→최측근으로 변신
트럼프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네타냐후·젤렌스키도 애도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2026.03.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11일(현지시간) 저녁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레이엄 의원실은 12일 엑스(X)를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가족은 현재 기도와 위로를 보내주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매우 힘든 시기인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1955년 태어난 그레이엄 의원은 미 공군 법무관으로 일하다 1989년 현역 복무를 마쳤다. 이후 199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제3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고 지난 2002년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상원의원 임기 중인 2004년에 예비역 공군 대령으로 진급해 상원의원과 군 판사를 겸직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단기 복무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최근 상원 예산위원장을 지냈고, 상원 세출위원회, 상원 법사위원회, 상원 환경·공공사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경선 후보를 대선 후보로 옹립하면 "우리는 완패할 것이며, 그래도 싸다"고 주장한 반(反)트럼프 인사였다.

다만 이듬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그를 적극 지지하며 정치 현안과 안보 문제에 있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의원이 됐다.

안보 분야에서 그레이엄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중국, 러시아 등에 특히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고 친(親)이스라엘 성향이 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한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레이엄 의원은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해 왔으며, 북핵 문제와 주한미군 등 한반도 현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1기 트럼프 행정부의 내막을 폭로한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2018년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죽이고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장군으로 대체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미혼인 그레이엄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네카에 거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2019.11.06 ⓒ 로이터=뉴스1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알고 지낸 사람 중에서도, 그리고 상원의원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분 중 한 분이셨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늘 헌신적으로 일하셨고,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였습니다. 린지 상원의원이 정말로 그리울 것"이라고 적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통해 "린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안보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이스라엘은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한 명을 잃었다.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다. 나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린지는 자유와 우리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가치들을 진정으로 수호해 온 인물이었다"며 "그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이어지던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를 열 차례나 방문했으며, 가장 절실히 도움이 필요했던 시기에 우리 국민 곁에 함께해 줬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키이우를 방문한 그레이엄 의원과 만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그 외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러 폰데어라에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에 애도 메시지를 냈다.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과 악수하고 있다. 2026.07.10 ⓒ 로이터=뉴스1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