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휴전' 결국 벼랑끝…전면전도 평화도 어려워진 트럼프
NYT·로이터 "60일 시간 벌려던 출구전략 흔들…美선택지 제한적"
호르무즈 통항 이견에 무력충돌 재연…美중간선거 앞 부담 커져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간의 휴전 합의가 한 달도 안 돼 벼랑 끝에 몰렸다. 이란 핵 문제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중동 정세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이 확전과 출구전략 사이에서 곤혹스러운 선택을 압박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짜 맞춘 이란과의 휴전 합의의 대가에 직면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2주 전 "3000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에 돌입했던 미국은 지난달 17일 이란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 MOU는 이란 핵·미사일 개발과 친이란 무장조직 지원 등 핵심 쟁점은 뒤로 미룬 채 '60일 협상 시한'만 설정했다는 혹평도 받는다.
특히 최근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양국 간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란 측은 MOU에 담긴 "60일 동안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무상 안전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문구를 자국의 해협 관리권 인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측은 자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이유로 유조선 등을 연이어 공격했고, 이에 미국도 이란 내 군사시설을 겨냥해 이틀 연속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이란도 미국의 공습에 맞서 연이틀 바레인·쿠웨이트 주둔 미군 시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날려 보냈다.
외신들은 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NYT는 전면전 재개, 이란 항구 봉쇄, 또는 저강도 충돌과 협상이 반복되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미국이 이란에 강하게 대응할 경우 전면전 재개 위험이 있고, 물러설 경우 이란이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를 지속적으로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인식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 수준인 34%로 떨어지는 등 국내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쟁 비용과 유가 상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에 치명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지시하면서 사태가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미·이란 간 연이틀 무력충돌 여파로 국제유가는 벌써 약 7% 급등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 없는 이란전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지만, 최근 양측의 충돌이 재연되면서 그의 출구전략도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완전한 평화도 전면전도 아닌 불안정한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너선 파니코프는 "상황이 전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기본값은 이제 관리된 불안정(managed instability)"이라며 "영구적인 출구 없이 충돌만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