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틀째 대규모 공습…이란도 바레인·쿠웨이트 맞보복(종합2보)

호르무즈해협 상선 피격에 무력충돌 재개…종전 MOU 무력화 위기
이란, 역내 미군기지 연이어 보복 타격…美관리 "휴전 일시중단"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이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엑스(엑스) 계정에 게시한 출격 대기 중인 미군 전투기.(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임시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한 8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틀 연속으로 단행했다.

이란 역시 이틀째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며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난 6월 17일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붕괴 직전에 놓였다.

이번 사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카타르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상선 3척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미국은 7일 이란의 방공망과 해안 레이더 기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고속정 60여 척 등 80곳이 넘는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

동시에 미국은 휴전 합의의 핵심이었던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조처를 철회하며 경제적 압박도 재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2026.07.08. ⓒ 로이터=뉴스1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성명을 통해 바레인 주둔 미 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란 지도부를 "쓰레기", "병든 자들"이라고 맹비난하며 휴전이 "끝났다(over)"고 선언했다.

그는 "어젯밤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 밤 또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예고했고, 몇 시간 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남부 항구도시들을 중심으로 2차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항인 하르그 섬을 장악하고 발전소 등 민간 기반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긴장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다만 그는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지만, 이란과의 대화는 "시간 낭비"라고 평가절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2026.07.08. ⓒ 로이터=뉴스1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면서 추가 도발 시 더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데 이어 미군의 이틀째 공습 이후 9일 새벽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역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추가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로켓과 드론 공격에 대응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바레인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CNN에 이란과의 휴전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중단됐다(has at least temporarily ceased)"며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고, 발표된 것 말고도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8월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8% 급등해 배럴당 76.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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