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휴스턴 ICE 총격사망 사태 파장…유족·정치권 '독립조사' 요구

출근길 멕시코 국적자 총 맞고 숨져…ICE "차로 치려 해 정당방위 발포"
국토안보부·FBI 조사에 '못믿겠다'…멕시코 대통령 "법적 조치 준비"

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멕시코 국적 운전자가 사망한 가운데, 유족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07.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출근길이던 멕시코 국적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은 물론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독립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총격 사망 피해자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의 아들 로날도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전면적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ICE는 전날(7일) 성명을 통해 차량 검문 중 살가도가 자신의 밴으로 ICE 차량을 들이받고 여러 차례의 구두 명령에 불응했으며 요원을 차로 치려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살가도는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ICE에 따르면 살가도는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이던 멕시코 국적자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신분이나 총격 당시 상황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번 사망 사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해 대규모 추방 작전을 시작한 2025년 1월 이후 이민단속 작전 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6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사건 당시 정확한 총격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과 증거 등이 아직 공개되지 않으면서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건 조사의 주체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ICE는 모기관인 국토안보부(DHS)가 조사를 주도하고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연방 정부의 자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라틴계 미국시민연맹(LULAC) 로만 폴라레스 회장은 "치명적 무력을 사용한 뒤 증거를 은폐하는 것은 미국답지 않다"며 "공공안전이라는 명목 아래 라틴계와 유색인종 공동체에 대한 '사냥철'이 선포된 것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고 비판했다.

휴스턴 시의원 알레한드라 살리나스는 휴스턴 크로니클 기고문에서 즉각적이고 공정한 조사와 모든 영상·조사 결과의 신속한 공개를 요구했다.

실비아 가르시아 텍사스주 하원의원(민주당)도 독립적 조사와 보디캠 착용, 신원 확인, 마스크 착용 금지, 거리에서의 준군사적 이민단속 종식을 요구했다.

존 휘트마이어 휴스턴 시장은 8일 시의회에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이번 총격 사망 사건 현장에서는 수백 명이 참석하는 추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국경 넘어 멕시코에서도 파장을 일으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불법체류 외에는 잘못이 없는 멕시코 국적자의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우리 정부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