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맞아 여객기 추락할 뻔"…美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아찔 사고

시카고 공항 착륙 중 60m 상공서 폭죽과 충돌…페인트 손상
관제탑 "전쟁터에 온 걸 환영"…조종사 "엄청난 폭발음 들려"

미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밤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를 배경으로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250주년 독립기념일이었던 4일(현지시간) 밤 축포로 쏘아 올린 불꽃놀이 폭죽이 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를 덮칠 뻔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30분쯤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1076편 여객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던 도중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다.

당시 조종사는 관제탑에 "방금 우리 비행기가 폭죽에 맞았다"며 "엄청난 폭발음을 느꼈다"고 긴급 타전했다.

항공기가 폭죽과 충돌한 고도는 불과 60m 상공이었다.

관제탑은 조종사에게 "유사한 신고가 여러 건 있었으니 항공기 손상 여부를 점검하라"고 답했고, 뒤이어 착륙하는 다른 항공기 조종사에게는 "전쟁터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농담 섞인 경고를 발신하기도 했다.

당시 공항 주변이 무분별한 불꽃놀이로 얼마나 위험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행히 델타항공 1076편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탑승객 52명과 승무원 6명 모두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항공은 사고 후 점검에서 기체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카고 경찰은 "경미한 페인트 손상이 있었다"고 전해 충돌이 실제로 있었음을 시사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은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날이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소형 폭죽도 15~60m까지 솟구치고, 전문가용 대형 폭죽은 360m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에는 폭죽 파편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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