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용량 부족"…구글, 메타에 제미나이 사용 제한

메타 AI 프로젝트 차질…직원들에 "AI 토큰 아껴 써라" 지침
AI 인프라 병목 현실화…빅테크도 컴퓨팅 자원 확보 전쟁

구글 제미나이 로고. (자료사진) 2024.5.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연산 자원 부족으로 메타가 AI 모델 제미나이 사용을 제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빅테크 간에도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AI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메타에 공급하는 제미나이 사용량을 제한했다. 메타는 지난 3월 구글로부터 당초 요청했던 만큼의 제미나이 연산 용량을 제공받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메타의 일부 내부 AI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었으며, 회사는 직원들에게 AI 사용량을 뜻하는 'AI 토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AI 토큰은 생성형 AI가 텍스트를 처리하고 생성할 때 사용하는 기본 연산 단위다.

메타는 제미나이를 유해 게시물 탐지와 사기 계정 식별 등 콘텐츠 관리 업무에 활용해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분야에서는 메타 자체 AI 모델인 라마보다 제미나이의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메타는 제미나이 제한으로 자체 개발한 차세대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의 활용을 확대하며 외부 AI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AI 인프라 부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처 처리하지 못한 수요가 누적되면서 수주 잔고는 직전 분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구글은 올해 초 제미나이 유료 가입자의 사용 한도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질문 횟수를 기준으로 제한했지만, 현재는 질문의 복잡성과 사용 도구, 대화 길이 등을 종합해 사용량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용자들의 사용량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메타는 자체 클라우드 사업이 없어 외부 AI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회사의 최우선 투자 분야로 제시하며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는 약 8000명을 감원하는 동시에 7000명을 AI 관련 업무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