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發 휘발유·식료품 급등…美가구당 1000달러 추가 지출"

무디스 분석…"주유비 300달러·식비 200달러 등 더 들어"
브라운대도 "연료비만 가구당 486달러 더 지출" 추산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모빌(Mobil) 주유소에 갤런당 6달러가 넘는 휘발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5.4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전쟁이 미국 가계에 미친 경제적 부담이 가구당 150만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2월 말 전쟁 시작 이후 미국 가구가 연료비, 식료품비, 항공료, 금리 부담, 군사작전 비용 등을 합쳐 평균 1000달러(약 154만원)가량의 추가 지출을 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 수치가 "보수적이며 실제 부담은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잔디는 특히 휘발유 가격 급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5월 21일 갤런당 4.56달러까지 치솟았고, 이에 따라 가구당 약 300달러의 추가 주유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젤 가격 상승은 물류비를 밀어 올려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어, 전쟁 이후 가구당 약 200달러의 식료품비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계산됐다. 항공권 가격도 제트연료 비용 상승으로 오르며 약 100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무산시키며 가계의 금융비용도 늘렸다. 잔디는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가구당 약 15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전쟁 수행을 위해 하루 5000만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어, 세금 부담 증가분을 가구당 약 250달러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쟁 비용이 이미 5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브라운대 연구진은 전쟁 이후 미국 소비자가 연료비로만 총 640억달러, 가구당 약 486.41달러를 더 지출했다고 추정했다. 비영리 연구기관 조세경제정책연구소(ITEP)는 연료비 증가분을 가구당 427.50달러로 계산했다.

최근 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며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6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전쟁 전인 2월 말의 2.98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한다는 가정하에 연말 또는 내년 초에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