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인가 도청인가"…트럼프 정부 내부 다룬 NYT 기자 신간 논란

엡스타인 문서 공개·이란전쟁 회의 등 상세한 발언들 담겨
밴스 "녹음하는 것 아닌지 우려"…저자 "취재원 언급 안할 것"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전경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의사 결정의 난맥상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기자들의 신간에 백악관 상황실 회의 녹음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더힐(TheHill)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기자 매기 하버만과 조너선 스완의 저서 '정권교체: 도널드 트럼프의 제왕적 대통령직의 내막'(Regime Change)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각료들에게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모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단락에는 밴스 부통령과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권한대행,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의 발언이 직접 인용 형식으로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책에는 이란 전쟁 개전 결정을 앞두고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가 담겼다.

NYT는 출간에 앞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는데, 일부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저자들이 상황실 회의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상황실 내 녹음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행정부 소식통은 악시오스(Axios)에 "우리의 가장 민감한 대화 일부가 녹음되고 있던 것 같아 두렵다"며 "어떤 대화가 녹음됐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도 시리우스XM '더 메긴 켈리 쇼'에 출연해 "항상 사실인 부분도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다만 (책에는) 누군가가 (상황실 대화를) 녹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정말로 걱정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완은 MS NOW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책에 언급된 내용을 전혀 부인하지 않았다며 "취재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완은 "지금까지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유일한 입장은 '이것은 정확한 보도이다'라는 것이었는데, 우리도 동의한다"며 크로스체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오디오 녹음본이 필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밥 우드워드(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한 저널리스트)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대화를 책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현대 정치 역사 저널리즘의 선구자가 됐다"고 전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