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범 다루는 北간수처럼 동맹국에 관세 때렸다"

NYT 기자들, 신간 '정권교체' 통해 소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동맹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 전략이 북한 수용소에서의 수감자 통제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백악관 내부에서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기자 매기 하버먼과 조너선 스완은 최근 발간한 신간 '정권교체: 도널드 트럼프의 제왕적 대통령직의 내막'(Regime Change: Inside the Imperial Presidency of Donald Trump)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의 협상 방식을 설명하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사례로 언급했다.

이 관리는 "북한 수용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처음 2년 동안 눈이 가려진 채 무릎을 꿇고 생활하지만 간수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다"며 "2년이 지나면 경비원이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눈가리개를 벗겨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수감자는 그 경비원을 신뢰하게 된다"며 "트럼프 역시 다른 국가들을 그런 방식으로 길들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초기 단계에서 매우 높은 관세율을 제시해 상대를 압박한 뒤 일부 양보를 통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트럼프식 접근을 비유한 것이다.

다만 저자들은 "문제는 이들이 북한 수용소의 수감자가 아니라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었다는 점"이라며 "각국 역시 독자적인 협상력을 가진 존재였다"고 지적했다.

책은 또 '해방의 날' 발표를 앞두고 며칠 동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각국 장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경고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국에 보복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관세율은 협상을 통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관세율은 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전화를 걸어 "관세를 협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당시 러트닉 장관은 측근들에게 "트럼프는 상대가 불편해하길 원한다"며 "매우 높은 숫자를 먼저 제시한 뒤 '그게 안 되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방식"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호관세율 산정 방식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일부 지원을 받아 설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전날 밤 해당 공식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이 공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측근들에게 비꼬듯 "적어도 나는 중학교는 졸업했다"고 말했다고 책은 전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