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못 걷어…국제법 위반”
"이란 대리세력이 미사일 쏘면 역내 적대행위 종식 불가"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도착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수로에 어떤 나라도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는 게 기존 국제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어떤 최종 합의에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방식의 합의는 국제법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란은 이후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전략 수로다.
미·이란 양측은 이달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나, 이후에도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법에 따라 이란이 관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오만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내 '영해'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강조하며 "향후 관리 방식과 부과 가능한 비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관련 문제가 "적절한 시점에 제기될 것"이라면서도 "역내 어느 나라를 설득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 지역 모든 나라가 우리와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이란 MOU에 따른 역내 적대행위 종식에 대해선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이 지역의 적대행위를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레바논 전선 휴전 문제에 대해 "레바논 정부와 직접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이란 간 MOU 체결 뒤에도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 이란 측이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헤즈볼라는 2월 말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뒤 이란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3월 2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고, 이후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은 미국의 중재로 이날부터 사흘간 워싱턴에서 5차 평화 협상을 진행한다.
루비오 장관은 24일엔 UAE 지도부와 회담한 뒤 쿠웨이트를 거쳐 바레인에서 걸프협력이사회(GCC) 관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AFP는 루비오 장관의 이번 순방엔 "이란과의 MOU 서명 뒤 전쟁 당시 이란의 보복 작전으로 타격을 받은 걸프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려는 성격이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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