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의원 출입금지" 조롱한 美카페, 법무부 조사 받는다
민주당 골드먼 하원의원, 자녀와 함께 뉴욕 커피숍 찾아
카페 "알아봤다면 쫓아냈을 것"…법무부 "공공시설 고객 차별 금지"
- 이상혁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혁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미국의 한 커피 판매점이 친이스라엘 성향의 하원의원을 상대로 '당신을 알아봤다면 출입을 거부했을 것'이란 글을 올린 것을 두고 법무부가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 산하 시민권국은 뉴욕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소규모 커피 체인 '포에티카 커피'(Poetica Coffee)가 인스타그램에 댄 골드먼 하원의원(민주·뉴욕)의 출입을 거부하는 글을 게시한 사건에 관해 조사를 착수했다.
사건의 발단은 골드먼 의원이 전날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한 포에티카 커피 지점을 방문하면서 비롯됐다.
7살 딸과 함께 커피숍을 방문한 골드먼은 자녀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커피를 구입했다.
몇 시간 뒤, 포에티카 커피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골드먼을 향해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 동성애 혐오자, 대량학살 옹호자 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바로 알아보지 못해서 유감이다. 그랬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포에티카 커피는 환불 조치를 했다는 내용과 함께 커피를 구입하는 골드먼의 모습이 담긴 CCTV와 환불 영수증 사진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되었으며 포에티카 커피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하르미트 딜론 법무부 차관보는 "공공시설이 인종, 종교 또는 출신 국가를 이유로 고객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시민권국이 조사를 시작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강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먼 의원은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강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3월엔 자신의 선거 자금 책임자를 맡고 있는 아내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벌인 친이스라엘 활동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골드먼 의원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23일 치러지는 뉴욕 하원 예비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지지를 확보한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관과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유대인이지만, 랜더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고 규탄하며 골드먼이 이스라엘의 행태를 옹호한다고 비판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 문제와 후보자들의 이스라엘 지지 여부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여론이 얼마나 요동치는지와 그것이 사소한 방식으로까지 표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idealh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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