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문 며칠 내 공개…의회 검증도 가능"(종합)
"기자회견 열어 MOU 단어 하나하나 읽겠다…호르무즈 19일 이후 통행료 없이 완전 개방"
'이란 핵무기 절대 불가' 재확인…"이스라엘에 '헤즈볼라는 시리아에 맡기자' 제안"
-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워싱턴·서울·런던=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대해 "며칠 내로 언론에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고 있는 G7(선진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앞서 MOU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이 정확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내용을 단어 하나씩 내가 읽을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합의 내용의 투명성을 둘러싼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는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이란과의 MOU 서명식 이후 해당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는 '이란과의 협상 2단계에서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략 60일 정도 걸리는 과정"이라면서 "이제 다시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란도 일을 매듭짓기를 원하고 있고, 관계가 정상화되었으니 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합의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공개할 것이며, 그에 앞서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싶다"면서 "공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훌륭한 합의문이며,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구매든 개발이든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내가 원했던 것의 99.9%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60일이 지난 후 영구적으로 개방될 때도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3000억 달러(약 453조 원)를 이란 재건에 쓸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럴 의무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이 MOU에 회의적이며, 의회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린지는 문제없다. 그는 회의적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 검토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지만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면서 "의회에 안건을 보내면서 '이걸 승인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승인할 것이다. 그들은 제가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뭐든지 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라고 했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이 계속 보장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력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6월 B-2 폭격기를 동원해 공습한 이란의 핵시설에 파묻혀 있는 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지만 결국 그것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는 이미 (농축 우라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차지하려는 게 아니다.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백악관에 열린 종합격투기 UFC 경기에 대한 공격 계획에 대해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듣지 못했다"라고 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석유가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열린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회담을 앞두고는 "우리는 이란과 합의를 이뤄냈고, 이는 성공적일 것"이라면서 "이제 2단계로 넘어가는데, 나는 이 단계가 실제로는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가장 중요한 점은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이란도 이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핵무기를 개발하지도, 구매하지도, 그와 관련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약간의 대가를 치르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과 협상할 당시) 함께 있었는데, 당초 그들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명시했었다"면서 "그래서 나는 개발만 안 하는 게 아니다. 구매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고, 그 문제를 조율하는 데 며칠이 더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들은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해도 합의가 유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지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작은 국지전 정도로 본다"면서 "진짜 큰 문제는 이란이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작은 골칫거리 정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종전한 시리아에서 친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 문제를 맡기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금 시리아를 이끄는 인물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몇몇 사람들과 함께 제가 그 자리에 앉힌 사람"이라면서 "그는 헤즈볼라를 아주 잘 다루는데, 그래서 나는 이스라엘에 헤즈볼라 문제는 시리아가 처리하게 두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충돌하고 있는 레바논까지 종전 범위에 포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주장하며 레바논 군사작전 중단을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불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도 "나는 아주 사소한, 이를테면 드론 몇 대가 띄워진 것을 빌미로 공격을 감행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가 지나쳤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우리, 즉 미국이 없었다면 이스라엘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대통령도 제가 한 일을 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비비(Bibi,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비비는 레바논 문제에 있어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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