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미토스 수출통제' 美정부와 면담…"AI 안전조치 설명"
美, 앤트로픽 '탈옥 우려' 일축에도 외국인 접근 첫 차단
업계 "수출통제 장기화시 업계 전체에 큰 문제…정부허가제 해당"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사 최신 모델의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미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15일(현지시간) 첫 대면 회의를 가졌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주말 동안 공동 창립자 톰 브라운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션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과 수 시간 통화를 가진 뒤, 안전성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춘 고위 임원들을 워싱턴 DC로 급히 파견했다.
미 상무부와 국가사이버국(ONCD)이 주도한 이날 회의에서 앤트로픽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앤트로픽의 사이버보안 안전장치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 측 대표단에는 AI 안전성 테스트 조직인 '프론티어레드팀' 소속 로건 그레이엄, 데이브 오어 안전 부문 책임자, 니콜라스 카를리니 수석 보안 연구원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12일 앤트로픽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자사의 최첨단 AI 모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일시 중단하라는 수출 통제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는다"며 자사의 안전 장치를 옹호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수출 통제는 앤트로픽의 새로운 AI 모델 페이블의 '탈옥'(jailbreak) 우려가 제기된 뒤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 마찰이 생기면서 발생했다. 탈옥은 AI 모델의 안전 장치를 우회 또는 제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앤트로픽의 핵심 투자사인 아마존은 페이블이 공개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1일 모델의 안전장치에 탈옥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이 보안 침해가 경미한 수준이며 발생한 우회 사례는 특정 상황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 미국 정부가 안보상의 문제를 이유로 특정 AI 모델의 접근을 강제 차단한 첫 사례였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수 시간 동안 협조를 간청한 끝에 최후의 수단으로 수출 통제를 시행했다"며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앤트로픽 측 인사는 페이블 출시 전 앤트로픽이 정부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다만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번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사실상의 정부 허가제로 굳어져 AI 기업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통제가 신속하게 완화되는 짧은 '가벼운 주의'(slap on the wrist)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면 "업계 전체에 거대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모델이 출시될 수 있는지 정부의 허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극도로 나쁜 상황"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의 수출 통제 조치를 완화하는 해결책에 도달하려면 며칠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것은 앤트로픽에 달려 있다"며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 간 회담이 이날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정부 관계자는 해결책에 앤트로픽이 페이블 출시와 백악관과의 소통 방식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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