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號 첫 FOMC 회의 시작…금리인상 압박·증시하방 위험 '험로'

FT 전문가 조사 "연말까지 0.25%P 인상"…트럼프는 인하 요구
전쟁발 물가상승세 쉽게 꺾이지 않아…'과열' 증시 폭락 우려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지난 2017년 5월 8일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5.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케빈 워시가 새 의장으로 취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워시 체제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미국 노동 시장이 안정되고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선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의 회의를 시작한다.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워시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한국시간 18일 새벽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은 3.8%로 목표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FT가 시카고대 클라크 금융시장센터와 공동으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경제학자 과반은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전쟁 발발 몇 주 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연말에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60%를 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해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은행인 SMBC의 미주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보르냐는 "워시 의장이 대통령에게 금리 인하를 약속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말이 안 된다"며 "그가 금리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할지는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티머만 UC샌디에이고 교수는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지만, 새 의장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당장은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을 수 있다"며 '허니문 효과'를 언급했다. 워시는 취임 전부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소통 방식 개편을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외교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보르냐 이코노미스트는 "워시는 너무 외교적이고 정치적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T의 설문에 응답한 다수의 경제학자는,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증시가 급락할 경우 새 의장이 주식시장 충격까지 떠안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데 설상가상 이미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과열돼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거의 4분의 3은 향후 1년 안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0% 하락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다고 경고했다. 티머만 교수는 "가장 큰 우려는 주가 상승세가 너무 과도했고 반도체에 의존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로버트 바버라는 "다양한 지표들이 현재 위험 자산이 지난 50년 동안 가장 과열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으로 볼 때 금융 위기 당시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