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美전략폭격기 이륙 직후 추락…"승무원 8명 전원사망"(종합2보)
美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 활주로 폐쇄…B-52 사고로는 44년만에 최악
- 이정환 기자, 류정민 특파원
(서울·워싱턴=뉴스1) 이정환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 1대가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 직후 추락했다. 추락 사고로 승무원 8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미 공군이 밝혔다.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8명을 태우고 정기 시험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공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오전 11시 20분(미 서부시 기준) 기지 비행장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밝혔다.
기지 측은 "긴급 구조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며 상황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추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추락 현장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에 따르면 추락 몇 시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헤이즈 공군 대령은 탑승했던 승무원 8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헤이즈 대령은 "비극적인 사고"라며 미군 관계자들이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즈 대령은 추락한 B-52가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시험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현재 보유 중인 B-52 76대 가운데 4대를 시험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추락한 B-52에는 정부 계약업체 직원, 정부 소속 민간인, 군 장병들이 탑승한 상태였다. B-52 제작사 보잉은 사망자 중 자사 직원 2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헤이즈 대령은 군 관계자들이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세부 사항이 대중에게 공개되려면 약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활주로 파손으로 에드워즈 공군기지의 모든 작전 운항은 최소 16일까지 중단됐다.
켄 윌스바흐 공군참모총장은 "오늘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동료 8명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애도한다"며 "고통받는 유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X를 통해 밝혔다.
이번 사고는 B-52 폭격기 관련 사고로는 1982년 12월 이후 44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매더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훈련 비행에서 B-52가 이륙 중 추락해 승무원 9명이 숨진 바 있다.
1952년 실전 배치된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는 통상 승무원 5명이 탑승한다. 당초 장거리 핵 공격을 위해 개발됐지만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공격 임무에도 투입됐다.
현재 운용 중인 B-52H 모델은 1960년대 초반 도입됐으며 최근에는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위한 공중 발사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미 공군은 노후화한 B-52 엔진을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신규 레이더를 장착하는 등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운용 기간을 2050년대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미 공군시험센터와 공군시험조종사학교, 미 항공우주국(NASA) 암스트롱 비행연구센터가 위치한 핵심 시험·평가 기지다.
1947년 척 예거의 인류 최초 음속 돌파 비행과 1981년 우주왕복선의 첫 착륙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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