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국장 "이란 핵양보 의지 의문"…트럼프 참모진 종전합의 이견

루비오 국무·헤그세스 국방 등도 백악관 내부회에서 MOU 우려
"60일간 최종 협상서 핵포기 없이 경제적 이익만 챙길 가능성"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이르렀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의 최종적인 핵 양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합의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전날(14일)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합의를 발표하기에 앞서 고위급 회의를 하고 여러 미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합의를 지지한 반면 존 랫클리프 CIA 국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려를 나타냈다.

랫클리프 국장과 루비오 장관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이란이 미국이 요구하는 핵 조치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정보들은 이란 관리들이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보면 이란이 미국이나 중재국들에 말하는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냈다. 소식통은 "이란의 실제 의도가 종전 합의에서 한 약속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종전 합의에 회의적인 이들은 이란이 추가 협상에서 미국의 조건대로 핵 합의에 서명할 가능성이 낮으며, MOU를 통해 미국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봤다. 이란이 핵은 포기하지 않은 채 봉쇄 해제 및 동결자산 해제 등으로 경제적 혜택만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MOU는 △30일 이내 미군 철수 및 봉쇄 해제 △60일간 이란 핵 문제 협상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레바논 등에서의 전쟁 즉각 중단 등이 담겼다.

소식통에 따르면, MOU 내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이 비축된 농축 우라늄의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최종 합의에서 만족스러운 틀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 향후 농축 문제와 이란의 핵 수요 관련한 기타 상호 합의 사안을 논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은 현재 핵 프로그램 상태를 유지한다고 명시됐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 AFP=뉴스1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선 이란이 향후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료 면제는 60일 동안만 허용하며 이후에는 해상 안전, 항행 지원, 환경 보호 등을 대가로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운영 및 해상 서비스를 위해 오만과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적용 가능한 국제법 및 역내 국가들의 주권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위해 다른 걸프 국가들과 대화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MOU에는 미국이 MOU가 이행되는 즉시 동결 자산을 완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해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군사작전 중단과 함께 즉각적인 해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합의 이행에 대한 보상 방식으로 점진적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MOU에는 이란의 재건 및 경제 개발을 위해 3000억 규모의 기금 마련도 포함되어 있다. 종전 합의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것이 장기적 구상이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상당한 수준의 내부 개혁을 단행할 경우에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2~3주 안에 이란이 핵 양보에 진지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란이 큰 이득을 얻지 못한 채 협상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