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조 이란재건 펀드, 민간기금 형태로…韓日 기업도 관심"

英FT 보도…"추가 핵협상 등 MOU 이행 후 조성"

이란 수도 테헤란. 2026.04.18. <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종결 및 핵 합의가 포함된 최종 타결에 동의할 경우, 최대 3000억 달러(약 455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 기금 설립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에 미국과 동맹국의 3000억 달러 규모 이란 재건 계획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정부가 모든 돈을 대는 게 아니라 민간이 참여하는 기금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제재 완화와 함께 "국가 재건을 위한 30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기금"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스위스에서 19일 공식 서명될 양해각서(MOU)의 내용을 이란이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연계돼 적용될 예정이다.

협상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휴전 60일 연장·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최종 핵 협상 등 MOU에 포함된 내용이 이행된 뒤에 조성된다. 그는 "유럽은 물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 기업과 미국 기업들도 이 기금에 관심을 보인다"며 "만약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 기금은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의무를 준수한다면 얻을 수 있는 재건 기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금융 인센티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핵 합의 참여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금다발을 테헤란에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밴스 부통령, 그리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화상으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하면서 그 후 이란으로 흘러간 달러는 "단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해각서 내용에 따르면 해외 자산 동결 해제를 포함한 모든 제재 완화는 이란의 합의 이행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핵 협상의 진전과 최종 합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신뢰 구축 차원에서 미국이 "초기에는" 소규모의 재정 지원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