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거목 84세 매코널 상원의원 또 입원…"들것에 실려가"
입원사유 미공개…뇌진탕·골절 등 최근 건강 문제 잇따라
트럼프 2기서 당내 '反트럼프' 선봉장…11월 선거 불출마·은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집권 공화당의 거두 미치 매코널(84) 상원의원(켄터키)이 14일(현지시간) 병원에 입원했다.
CNN에 따르면 매코널 의원실은 이날 오전 그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입원 사유나 현재 건강 상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워싱턴 자택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되는 장면이 인근 주민들의 눈에 포착됐다.
매코널 의원은 최근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지난해에는 공식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멈추고 30초가량 몸이 굳는 증상을 두 차례나 보였다.
2023년 3월에는 낙상 사고로 뇌진탕과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올해 2월에도 독감과 유사한 증세로 8일간 입원하는 등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매코널 의원은 1985년 상원에 입성한 원로로, 지난해까지 18년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수백 명에 달하는 보수 성향 연방 판사 임명을 성공시키며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 오히려 행정부와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는 인물로 변모했다.
실제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인준안에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던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보건 수장으로서 자질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백신 음모론을 펼쳐온 그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외에도 주요 내각 인선에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은 외교 노선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고립주의로 흐른 반면, 매코널 의원은 로널드 레이건 시대의 전통적 보수주의에 입각해 미국의 적극적인 국제 개입을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국 견제를 위한 대만 지원을 강력히 옹호하며 당내 고립주의자들과 맞서 싸웠다.
고령인 매코널 의원은 이미 이번 임기를 끝으로 2026년 차기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그의 후임이 결정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앤디 바 하원의원(공화·켄터키)과 진보 성향인 찰스 부커 전 주(州) 하원의원(민주·켄터키)이 맞붙는다.
40년 넘게 의정을 지켜온 그는 지난해 퇴임 의사를 밝히며 "상원이라는 제도의 지속성에 큰 희망을 품고 의회를 떠난다"는 소회를 남겼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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