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앤트로픽 AI 모델 미토스·페이블 외국인 접근 차단

'국가안보 우려' 이유로 수출 통제…앤트로픽 "우회·탈옥 주장은 오해"

앤트로픽 로고. 2026.04.1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최첨단 AI 모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일시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미국 정부가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외국 국적자의 모델 접근을 일시 중단하라는 수출 통제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도 통제 대상에 포함된다.

앤트로픽은 "우리는 규정 준수를 위해 모든 고객에 대한 페이블 5와 미토스 5의 기능을 갑작스럽게 비활성화해야만 한다"며 "앤트로픽의 다른 모든 모델에 대한 접근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우려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정부가 해킹을 도울 수 있는 방식으로 페이블 5 모델을 우회하거나 '탈옥'(jailbreaking)하는 방법을 인지하게 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서한을 보내 두 모델이 수출 통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상무부의 서한에 따르면 두 모델의 수출, 재수출 또는 미국 내 이전에는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며, 앤트로픽은 개별 허가를 받기 위해 추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미 상무부가 또 다른 AI 기업이 미토스를 탈옥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이후 이번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보안 테스터 중 누구도 해킹 방지 안전장치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범용 탈옥'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잠재적 탈옥 방법의 발견이 사용자 수억 명에 배포된 상용 모델을 회수하는 원인이 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앤트로픽은 "우리는 이것이 오해라고 믿으며 가능한 한 빨리 접근 권한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출시된 페이블 5는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 5의 '보안 강화 버전’이다. 앞서 앤트로픽은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강력한 성능의 AI 모델 '미토스’를 개발한 뒤 대규모 사이버 공격 악용 가능성을 우려해 일반 공개를 보류해 왔다.

jwlee@news1.kr